문제는 목록이 아니라 달력이다
“신혼가전 리스트”를 검색하면 품목 표가 쏟아집니다. 그런데 실제로 신혼집 입주가 꼬이는 건 무엇을 빠뜨려서가 아니라, 주문 시점이 뒤엉켜서입니다.
- 냉장고가 입주 다음 주에 오면, 그 일주일은 배달 음식으로 삽니다.
- 세탁기 설치 기사와 입주 청소가 같은 날 잡히면, 하나는 미뤄야 합니다.
- 반대로 다 미리 사두면? 전 집에 쌓인 상자를 이삿짐센터가 옮기며 비용이 붙습니다.
그래서 이 가이드는 품목이 아니라 시점으로 나눕니다. 세 묶음만 기억하면 됩니다.
1그룹 — 입주 전에 주문하는 “설치 가전”
냉장고 · 세탁기 · 에어컨 · (벽걸이) TV.
공통점은 두 가지입니다. 첫째, 배송·설치 일정을 예약해야 하고 모델과 시즌에 따라 대기가 며칠에서 몇 주까지 벌어집니다. 둘째, 설치 위치의 실측이 먼저입니다 — 냉장고장 폭, 세탁기 급수·배수구 위치, 현관과 엘리베이터 통과 폭까지.
순서는 이렇게 갑니다:
- 계약 직후: 도면·실측으로 자리 확정 (통과 동선 포함)
- 입주 3~4주 전: 주문 + 설치일을 입주 청소 다음 날로 예약
- 입주 전날~당일: 설치 완료 → 냉장고는 전원 안정 후 음식 투입
여름 입주라면 에어컨을 이 그룹의 맨 앞으로 당기세요. 이유는 아래 탈락 리스트에 있습니다.
2그룹 — 입주 주간에 사는 “즉시 가전”
청소기 · 전자레인지 · 밥솥 · 전기포트.
설치가 필요 없고, 상자에서 꺼내면 바로 쓰는 것들. 이건 미리 사둘 이유가 없습니다 — 전 집에서 새집으로 옮기는 짐만 늘어납니다. 입주 당일 도착하도록 주문하는 게 최적입니다.
이 그룹의 1순위는 청소기입니다. 입주 첫 주는 상자 해체와 먼지의 연속이라, 아래 추천처럼 가볍고 바로 꺼내지는 무선청소기가 첫 가전 노릇을 하게 됩니다.
3그룹 — 한 달 살아보고 결정하는 “검증 가전”
건조기 · 식기세척기 · 로봇청소기 · 공기청정기.
전부 좋은 가전입니다. 문제는 우리 집에서 좋은지를 입주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. 빨래 널 자리가 충분한 집이면 건조기의 절박함이 다르고, 둘 다 야근이 잦으면 로봇청소기의 우선순위가 올라갑니다. 한 달 살아보면 이 순서가 저절로 정해집니다.
이 그룹을 미루면 얻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— 예산의 완충. 1·2그룹에서 계획이 어긋났을 때 여기서 조절하면 총액이 지켜집니다.
정리 — 벽에 붙여둘 세 줄
- 설치 가전(냉장고·세탁기·에어컨): 실측 먼저, 입주 3~4주 전 주문
- 즉시 가전(청소기·전자레인지·밥솥): 입주 당일 도착
- 검증 가전(건조기·식세기·로봇): 한 달 살아보고
1그룹의 첫 결정부터 이어가려면 — 세탁기: 일체형 vs 타워, 냉장고: 용량의 착각을 읽어보세요.